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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시와 글

I'm still the same 나 그대로야 (발전과 한결같음에 관하여)

by 발전하는삶 2022.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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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똑같아 I'm still the same

똑같다는 건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우리는 항상 발전하고 변한다고 한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세상에 변하지 않는 사실은 우리가 죽는다 밖에 없다고 한다.

근데 노화도 질병이라고 하는 책들도 나오고 있는 것 판에 

이 세상에 어떤 게 진리이고 아닐지 모르겠다.

태양은 동쪽에서 뜬다라는 것이 과연 진리일까?

아니다 언젠가 지구도 사라질 것이고 태양도 사라질 거니까

 

그렇다면 진리는 모든 것은 변한다라는 것일까??

 

사랑은 영원하다?

그 말도 맞는 말일까?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었다면 만년이었으면 좋겠다는 중경삼림의 대사가 떠오른다.

그 뜻은 사랑의 유통기한은 있다는 것이고 사실 사랑의 유통기한은 짧다는 말의 대변이 아닐지도 모른다.

 

 

글이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발전하고 있다.

이렇게 배움을 중시하고 발전하고 더 나은 내가 되는 것이 좋은 것일까?

아니면 또 다른 가치인 소나무 같이 사계절 내내 한결같이 변하지 않는 멋을 가지는 것이 좋은 것일까?

 

갑자기 또 드라마 속 단골 대사인 

"너 변했어"라는 말이 떠오른다

 

우리는 발전과 변화 그리고 한결같음에서 헷갈려하고 줄타기를 한다.

 

오늘 이 주제에 대해서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친구 한 명이 결혼을 한다.

이제 나도 나이가 친구들이 몇 명씩 결혼을 하기 시작하는 나이가 된 것이다.

 

결혼

시간은 빠르다고 했던가 정말 맞는 말이다

Time flie like an arrow!

시간은 흐르다 못해 날아간다.

Time flie like an arrow!

 

결혼을 발표한 친구는 대학교 동아리 친구

어느새 벌써 대학생이 된 지 10년이 넘었다.

내 나이도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았던 3이라는 글자가 앞에 새겨졌으며

 

나는 30대가 되면 어떨까 생각했던 게 얼마 전 같은데 

이미 그 자리에 내가 와있다.

나는 내가 꿈꾸던 30대가 되었는가??

아니다

하지만 그래서 싫은가? 아니다 ㅋㅋ 오히려 더 재미있다.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멋지네요.

 

30대가 되면 나는 최소 제네시스 정도 차를 끌고 있겠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10여 년 전 제네시스는 지금처럼 고급차가 아니었다. 내가 생각했던 차는 제네시스 쿠페 무광 검정이었다. 지금 보면 뭔가 촌스럽지만 20살이었던 내가 본 그 차는 뭔가 배트맨 차 같은 느낌이었다 ㅋㅋㅋ)

 

그렇다 나는 내가 생각했던 어른 30대가 아닌 것이다.

차도 있고 집도 있고 어쩌면 가족도 있는

나는 사실 이중 어떠한 것도 없다 ㅋㅋ

전세방 하나 가지고 있는 정도 그것도 온전히 내 거라고 할 수 없는 게 다 빚이다 ㅋㅋㅋ

 

어쨌든 그래서 내가 지금의 내가 싫은가? 아니다

즐겁다 그리고 나는 또 5년 후 나를 그려본다.

역시 언제나처럼 나의 이상을 높고 그 이상에 느리지만 조금씩 나아가는 내가 좋다.

 

그래서 결혼 발표를 한 친구 덕분에 대학교 1학년 때부터 대학생활 동안 동고동락했던 동아리 동기들을 많이 만났다.

우리는 대학교 때 추억 이야기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결혼한 친구들의 결혼할 친구들의 비율이 올라가면서 집값 아파트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딱히 관련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되지만 우리가 변해가면서 이야기의 주제도 변해가는구나라고 느꼈다.

 

그러다가 친구들은 나는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ㅋㅋ

그래 맞다 나는 친구들에게 나는 사실 너네 만났을 때 20살 그대로야라고 말했다.

 

어느새 10년이지만 

나는 그대로다.

 

그때의 순수함, 꿈, 즐거움, 장난끼 많은 눈, 장난하고 싶은 욕망, 즐거운 친구들과의 대화, 소소한 즐거움 

그때 그대로 간직하고 즐기고 있다.

그래 30대에 나는 아직도 이상주의자이다.  몇몇 남지 않은 이상주의자들 그리고 나는 앞으로도 계속 그랬으면 좋겠다.

그 이상을 닮아가는

 

다만 내가 변한 건 조금 더 여유로워진 것, 질풍노도의 감정이 없어지고 마음에 보다 평안이 온 것, 아주 조금 지혜로워진 것,

스트레스 해소 법, 나의 취향, 나의 취미, 철학, 가치관 등이 보다 명확해진 것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의 내가 더욱 좋다.

 

하지만 변하고 싶지 않은 가치 앞으로도 20살의 순수함, 영롱함을 잃고 싶지 않다.

항상 이상하고 엉뚱한 상상을 하고 현실 앞에 이상을 굴복하고 싶지 않다.

나는 어제보다 오늘 더 지혜로워질 것이고 보다 더 여유로워질 것이다.

 

여기서 나오게 된 나의 꿈은 동네 놀이터에서 동네 아기들과도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는 할아버지가 되는 것,

동네 아이들이 저 할아버지 재밌어라고 듣는 것, 이야기하고 싶어서 아이들이 먼저 다가오는 할아버지가 되고 싶다!

아이와 할아버지

그리고 친구들에겐 저 친구랑 있으면 즐거워, 뭔가 다 잘 될 것 같아, 즐거워질 것 같아 이 친구랑은 무언가를 하고 싶어라는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우리는 모두 한결같으면서도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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