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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시와 글

낭만에 관하여 (이 시대의 남은 마지막 낭만가)

by 발전하는삶 2022.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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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멋진 말이다 

낭만이 있는 삶 여유가 있는 삶 

쉬워 보여도 쉽지 않은 게 요즘이다.

모든 것들이 빨리빨리 지나가고 변해가는 요즘

다들 자신만의 낭만이나 여유를 잘 찾고 있는지 궁금하다.

 

낭만과 여유가 없어진 것은 바쁜 것을 부지런함을 미덕으로, 효과적인 결과만을 중시하는 현대사회가 우리를 이렇게 만든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끝없는 욕망, 서로를 향한 비교, 열등감, 성공을 향한 집착, 부지런함에 대한 강박 등이 만든 것인가?

 

나는 오늘 이 시대에 남아 있는 마지막 낭만가를 소개해볼까 한다.

 

내가 그를 만난 건 635m 상공에서

관악산 정상

 

그는 그냥 올라가기도 힘든 그 길 

관악산 깔딱 고개를 아마 30kg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모를 짐을 지고 올라간다.

마치 시시포스처럼

그 짐에는 아마 그의 삶의 무게가 있을 것이다.

 

시시포스

 

그로 말할 것 같으면 연주대학교 등짐학과

남자다운 군복에 선그라쓰를 쓴 그

이 시대의 마지막 낭만가

돈을 벌기 위해 그 힘든 길을 오르지만

 

돈보다 귀중한 가치를 팔고 있었다.

 

 

 

어떻게 여기까지 정상까지 올라왔을까 궁금할 만한 아이 두 명이 그가 들고 올라온 아이스박스에 있는 아이스크림 두 개를 산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그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 값 즉 아이스크림과 그의 노력의 대가를 대가 없이 주었다.

 

나는 아이들한테는 아이스크림 그냥 줘  괜찮아 맛있게 먹어~!

 

 

나는 그걸 자그마치 뒤에서 지켜보는데 가슴을 한 대 맞은 것 같은 느낌을 느꼈다.

그리고 관악산 정상 찬바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고 내 마음도 함께 따뜻해졌다.

 

아 낭만이 아직 살아있구나

 

요즘 찾아보기 힘든 돈보다 더 귀한 가치를 오늘 보았다.

그 가치는 세상을 밝혀줄 뿐만 아니라 나에게로 전해져 나를 흠뻑 낭만에 젖게 했다.

 

그 아이들도 아직 남아있는 인정과 낭만을 느꼈을까??

좋은 추억이 되었을까??

 

나중에 그 아이들이 이제 세상을 향한 짐을 짊어졌을 때 술 한잔할 때 이때의 낭만 그리고 그 숭고한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할까??

그때만 해도 아직 세상에 동심을 지켜주는 낭만 있는 아저씨가 있었다고

 

아이스크림을 건네는 그의 미소를 그 누구보다 아름다웠다.

그의 주름살도 멋져 보였다.

 

자기만의 나름의 원칙과 낭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아름답다.

 

그의 무거운 등짐을 진 발걸음 그리고 웃음

그의 원칙으로 인해 그의 일과 노력은 단순한 돈벌이가 아닌 세상을 비추는 낭만, 숭고한 일이 되어버렸다.

 

나도 그날 밤 자기 전 어떤 낭만의 원칙을 세워볼까? 

낭만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렇게 생각하며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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